상하이 200㎞ 해상까지 접근…지난달에도 웨이하이 근처 진출
중국 전문가 "민감한 시기 불장난" 비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대결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미 군함들이 이례적으로 중국 근해까지 진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베이징대 소속 연구기관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의 발표를 인용해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라파엘 펠라타함(DDG-115)이 최근 상하이에서 115해리(약 213㎞) 떨어진 바다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도 전날 트위터에 특정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반잠수함 및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라파엘 펠라타함이 이번 주에 동중국해를 항해했다고 공개했다.
라파엘 펠라타함의 이번 항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14일부터 황해 보하이만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항공모함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군의 훈련은 두 달 반 동안 계속된다.
앞서 다른 미 해군 구축함인 맥캠벨함(DDG-85)도 지난달 17일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불과 42해리(약 78㎞)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한 바 있다. 한 달 새 두 번이나 미 군함이 중국 연안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중국 측은 미군 함정의 연안 접근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저우천민은 "민감한 시기에 군함을 가까이 보냄으로써 미국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전략적 의도에 물음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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