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1994년 80만명 이상이 사망한 르완다 대학살의 배후이자 자금줄인 펠리시앙 카부가(84)가 도피 25년 만에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법무부는 이날 오전 5시 30분(그리니치표준시·GMT) 파리 인근 아니에르쉬르센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이 카부가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사회에서 25년간 지명수배를 받아온 카부가는 위조된 신분을 갖고 살고 있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후투족 사업가 출신인 그는 1994년 르완다 대학살의 배후로 여겨지는 인물이다.1994년 4월 르완다 다수족인 후투족 출신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촉발된 대학살은 불과 100여일 만에 투치족 80만명과 온건 후투족 수만명의 희생을 낳으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범죄 중 하나로 기록됐다.
부유한 사업가이던 카부가는 당시 대학살 과정에서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카부가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62억원)를 내걸기도 했다.
카부가는 파리 항소법원을 거쳐 추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심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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