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추방 명령 이행 정지 확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에 대한 브라질 외교부의 추방 명령 이행을 정지시켰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호베르투 바호주 대법관은 전날 외교부가 베네수엘라 외교관 34명에게 내린 추방 명령의 이행을 정지한다는 결정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바호주 대법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보건 비상사태가 계속되는 동안 브라질에 체류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호주 대법관은 좌파 노동자당(PT)의 파울루 피멘타 하원의원이 브라질 헌법과 국제인권조약, 외교관 권리 보호를 규정한 비엔나 협정 위반 등을 들어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2일 추방 명령 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충실한 지지자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정"이라도 반발했고, 외교부가 이의를 제기했으나 바호주 대법관은 기존 결정을 유지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자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보낸 공문을 통해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이 철수하지 않으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외교관 특권을 박탈하고 추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지지를 선언했고, 6월에는 과이도가 보낸 마리아 테레자 벨란드리아를 베네수엘라 대사로 인정했다.
지난 2월에는 마두로 정권에 대한 외교적 고립을 심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마두로 측 인사들에게 외교관 신분증 발급을 중단했으며 기존 신분증 갱신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초에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사관을 비롯해 공관의 외교관과 직원들을 귀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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