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출신 5세 아이 숨져…50대 아버지 등 17명 부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난민 보호소에 포탄이 떨어져 5세 아이를 비롯해 최소 7명이 숨졌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P, dpa통신에 따르면 수도 앰뷸런스 서비스 대변인인 말레크 메르세트는 트리폴리 푸르나즈 지역에 있는 난민 시설에 전날 저녁 가해진 포격으로 최소 17명이 다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숨진 5세 아이는 방글라데시 출신이며 아이의 52세 아버지도 부상했다.
이번 민간인 공격은 트리폴리를 둘러싸고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와, 유엔의 지지를 받지만 세력이 약한 트리폴리 주재 정부 간 벌어진 잇단 교전 와중에 발생했다.
메르세트 대변인은 난민 보호소 여기저기에 불이 났다고도 전했다. 보호소는 이전 트리폴리 충돌 와중에 난민이 된 사람들을 수용한 곳이다.
앰뷸런스 서비스는 어느 쪽이 포격에 책임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유엔 승인 정부의 아민 알-하세미 보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하프타르 군벌 세력이 포격을 가했다면서 사상자는 모두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동부 군벌 세력의 트리폴리 진격으로 시작된 교전은 2011년 당시 내전과 비슷한 규모로 확전될 위험이 있다. 석유가 풍부한 리비아를 둘러싸고 이미 터키, 러시아 등 여러 나라들의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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