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당시 원산 머문 김정은…각별한 강원도 사랑 눈길

입력 2020-05-18 11:58  

'두문불출' 당시 원산 머문 김정은…각별한 강원도 사랑 눈길
노동신문서 '영도자 마음속 첫자리'로 표현…도별 자립체제 선도 역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았던 20일간 강원도 원산에 머문 데 이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강원도를 '영도자의 마음속 첫 자리'라고 선전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18일 '우리 원수님과 강원도 인민' 제목의 기사에서 경제 정면돌파전의 선두에 있는 강원도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각별한 사랑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집권 기간인 지난 8년간 강원도에 원산구두공장과 송도원종합식료공장, 원산육아원, 애육원, 마식령스키장, 고산과수 종합농장, 강원도양묘장 등 "시대의 본보기 단위와 기념비적 건축물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났다"고 전했다.
또 최근 도내 농업과학연구소와 수산사업소, 김치공장이 완공됐으며 도 인민병원의 의료설비 현대화 등 도민의 민생과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자립 토대를 갖추는데, 김 위원장이 직접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군민발전소와 원산 온실농장, 원산 양어사업소, 평가 가죽이김공장, 송도 원통졸임공장, 매봉산 의료용소모품 공장, 원산 기초식품 공장, 갈마 바다가양식사업소가 올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강원도에 각별한 애정을 두게 된 배경은 후계자 내정 이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위원장은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약 2년간 원산 소재 초대소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방지도에 후계자로 거론되던 김정은 위원장이 수행한 기록이 문서로 처음 발견된 곳이자 김 위원장의 정확한 이름이 확인된 곳 역시 원산이다.
가장 최근에는 공개활동을 멈춰 건강 이상설이 발생했던 당시 원산에 머무르며 야외활동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당국은 위성정보를 바탕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이 기간 원산에 체류했다고 파악했다.
김 위원장의 인연이 깊은 강원도는 집권 이후 경제발전의 역점 지역이자 자력자강을 상징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식령스키장과 원산관광지역, 원산군민발전소 등 김정은 체제의 경제 정책을 상징하는 주요시설도 모두 강원도에 자리 잡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6년 12월 원산 군민발전소 시찰 당시 '강원도 정신'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자력갱생 경제건설 노선 결의대회 역시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열렸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강원도를 이끄는 당 간부들도 약진하고 있다.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됐다.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이례적으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2001년부터 강원도 당 비서와 책임비서, 위원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강원도 인사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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