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자보호재단 "불완전판매에 쉽게 노출될 위험"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펀드에 투자한 개인 3명 중 1명은 금융사 판매직원의 권유로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2019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4.2%는 펀드 투자를 한 계기로 '판매직원 권유'를 꼽았다.
설문조사는 작년 11∼12월 전국 성인 2천53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5.4%였다.
자발적으로 투자했다는 응답은 31.7%, 주변 사람의 권유로 투자했다는 응답은 19.9%였다.
투자자의 31%는 판매직원을 통해 펀드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며 그 외 통로로는 인터넷(18.1%), 주변 지인(15.9%) 순이었다.
판매사를 방문한 금융소비자 중 투자자정보 확인서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도 21.2%나 됐다.
펀드 투자자의 24.4%는 주거래 금융사를 펀드 판매사로 선택했고, 9.3%는 집이나 회사와 가까운 판매사를, 6.8%는 아는 판매직원이 있는 판매사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상품 유형은 주식형(27.3%), 혼합형(27%), 채권형(16.5%), MMF(11.1%), 파생형(8.1%), 부동산 펀드(7.5%)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이후 운용보고서를 읽어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41.4%였다. 보고서를 읽었다고 답한 투자자의 23.2%는 보고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펀드 상품에 가입할 때 금융사 판매직원에 의존을 많이 하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재단 관계자는 "펀드 투자 과정에서 판매직원에 대한 의존도 높기 때문에 불완전판매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이해도가 낮은 일반 투자자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운용보고서와 금융 용어를 쉽게 표현할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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