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산 코로나19 진단기기가 극동 연해주(州)에 지원됐다.
18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 500만 루블(8천425만원)어치의 코로나19 신속진단 기기 3천750개가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연해주 18개 지역병원에 공급됐다.
총영사관은 해당 진단기기는 하늘길이 끊긴 탓에 화물선에 실려 연해주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구매는 연해주 지역을 연고로 하는 아이스하키 스포츠팀인 '아드미랄 블라디보스토크'가 비용을 지원, 연해주 정부에 의료품을 기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성환 총영사는 "연해주 정부에서 총영사관 측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번 구매는 어려운 시기에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해주 정부는 지난 4일 총영사관에 공문을 보내 "항체식별 진단기기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을 추천해달라"며 한국산 진단기기 수입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연해주 정부는 또 코로나19 대응책 마련 차원에서 한국의 노하우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2월부터 모바일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App)을 활용한 한국 정부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자가진단 앱은 코로나19 감염증의 기본 증상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연해주 정부는 지난 3월에는 셰르비나 베라 제1부지사 명의로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서한을 보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책 정보를 제공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기준 28만1천752명으로,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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