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완화 허가' 받았지만…멕시코 주정부들 "아직 때가 아냐"

입력 2020-05-19 04:49  

'봉쇄완화 허가' 받았지만…멕시코 주정부들 "아직 때가 아냐"
18일 봉쇄해제 허가된 324개 지역중 상당수, 그대로 봉쇄 유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봉쇄 완화에 나섰지만, 지방정부들은 섣불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연방정부가 봉쇄 해제에 '그린 라이트'를 켜준 지역 중 상당수가 여전히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전국 2천463개 시군구 지역 중 14개 주 324개 지역에 대해 18일부터 봉쇄를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희망의 마을'로 명명된 이들 지역은 인근 지역을 포함해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는 곳들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들 지역 중 다수가 여전히 봉쇄 상태다.
관내 213곳이 봉쇄 해제 허가 지역에 속한 오악사카주는 이들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휴교, 대규모 모임 금지 등이 계속 유지된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무라트 주지사는 내달 1일에나 경제활동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토르 아스투디요 게레로 주지사도 '희망의 마을' 12곳을 포함해 게레로 내의 81개 시군구 전체에서 경제활동 재개는 없다며 "계속 집에 머물면서 건강한 거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코주와 치와와주도 봉쇄 해제에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엔리케 알파로 할리스코 주지사는 활동 재개를 결정하기 위해 위생 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9천219명, 사망자는 5천177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높은 비만·고혈압·당뇨병 유병률과 맞물려 코로나19 치명률도 10%가 넘는다.
외신들이 잇따라 사망자 축소 의혹을 제기하는 등 불안 요소들이 많지만, 멕시코 정부는 길어진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 등을 우려해 단계적인 봉쇄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제압"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낙관적인 어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방정부들은 연방 정부보다 한층 신중한 태도라 멕시코의 봉쇄 완화 속도는 연방 정부의 바람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멈췄던 멕시코 내 공장들도 재가동 준비를 하고 있다.
18일부터 자동차 제조업과 건설업, 광산업을 필수산업으로 포함한다고 밝혔던 멕시코 정부는 조업 재개 시점을 놓고 빚어진 혼선을 정리하기 위해 이날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이 보건당국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보건 매뉴얼을 보고하면, 당국은 72시간 이내에 가동 재개 가능 여부를 결정해 통보하게 된다. 자동차 공장들도 이르면 이번 주중으로 속속 재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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