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폼페이오 감싸다 불쑥 "김정은과 협상하느라 바빴을수도"

입력 2020-05-19 08:15   수정 2020-05-19 15:16

트럼프 폼페이오 감싸다 불쑥 "김정은과 협상하느라 바빴을수도"
'개산책 갑질' 보복성 경질 의혹 엄호…"무기 가진 중대한 나라와 전쟁과 평화 협상"
감찰관 경질 정당성 주장하며 "오바마 때 임명된 사람들 교체돼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보좌관 갑질' 의혹 및 이를 조사하던 감찰관에 대한 보복성 경질 논란에 휩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난데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야기를 꺼냈다.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정무직 비서관에게 개 산책 등 심부름 수준의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이 조사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보복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리닉 감찰관의 경질을 건의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바쁜 사람이라며 '개 산책 심부름'이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폼페이오 장관 '감싸기'를 하던 와중 김 위원장과 협상 중이었을 수도 있다고 불쑥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이 조사를 피하기 위해 이러한 (경질) 요청을 했다고 우려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정부 인사 누군가에게 자신의 개를 산책시켰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그렇게 중요해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우수한 사람",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칭하며 웨스트포인트(육사) 수석 졸업 얘기를 꺼냈다. 또한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경력도 거론하며 "수석이거나 수석에 근접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더니 폼페이오 장관을 가리켜 "여기 이 세계가 전에는 일찍이 보지 못한 무기를 가진 중대한, 중대한 나라들과 전쟁과 평화를 협상하게 돼 있는 사람이 있다"면서 "그리고 민주당 인사들과 가짜 뉴스 미디어들은 개 산책을 시킨 사람에 흥미를 갖고 있다"며 민주당과 언론의 공세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쩌면 그는 바쁘다"라며 "그리고 어쩌면 그는 김정은과 핵무기에 대해 협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비서관에게) '내 개를 산책시켜줄 수 있느냐. 나는 김정은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들(중국)이 이 세계와 우리에게 끼친 손해에 대해 우리에게 지불하는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폼페이오 장관이 현재 북한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차원보다는 그만큼 중책을 맡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비핵화 협상과 김 위원장 이야기를 그 예시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이 나라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우선 사항들이 정말로 엉망진창이 돼 있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개 산책' 심부름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데 대해 "어리석은 일이다. 여러분도 그게 전세계에 얼마나 어리석게 들릴지 알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리닉 감찰관의 해임을 자신에게 요청했다고 확인하면서 "나는 이 신사(리닉 감찰관)를 모른다"며 "나는 그것(경질)을 해서 기뻤다. 마이크가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감찰관들에 의해 매우 부당하게 다뤄졌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어쩌면 그는 부당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이 감찰관은 논란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행정부 인사들에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감찰관들을 제거하길 원한다면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닉 감찰관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이다.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에 의해 임명된 전부처에 걸친 감찰관들이 대체로 교체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이야기를 하다 김 위원장을 불쑥 거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국면이었던 지난해 10월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가 완벽했다고 주장하며 다른 정상들과의 통화를 언급하던 와중 "김정은과 통화를 한다"고 했고, 11월 8일에도 민주당의 '우크라 통화' 녹취록 공개 요구에 대해 거론하다가 김 위원장과의 통화를 또 불쑥 꺼냈다.
다만 북미 정상의 직통 전화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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