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이 동아프리카 지부티 해군기지를 항공모함이 정박할 수 있는 첫 번째 영구적인 해외 군사시설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포브스를 통해 공개된 중국의 지부티 기지 위성사진을 보면 330m 길이의 부두가 새로 만들어졌다면서 이 정도 규모면 중국이 보유한 2척의 항공모함이 모두 정박할 수 있다고 했다.
신문은 위성사진에 6억달러 가까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진 기지 내에서 추가 굴착작업 모습도 포착됐다면서 두 번째 부두 건설 움직임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부티 기지가 병참기지라는 게 중국 측의 일관된 주장이라지만 최근 이뤄진 대대적인 시설확장으로 볼 때 중국 해군이 추구하고 있는 대양해군 전략의 일환으로 구축하고 있는 전진 작전기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군은 현재 전장 304m인 랴오닝호와 315m인 산둥호 등 2대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건조 중인 3번 함은 길이가 400m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 아덴만과 홍해 사이에 있는 전략 요충지인 지부티에 있는 중국 해군기지는 지난 2017년 8월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후 병영 외에 헬기 계류장, 군용 부두 등 여러 군사시설이 건립됐다.
더타임스는 중국이 지부티 외에도 오만만으로 이어지는 곳에 있는 파키스탄 서부 과다르항 개발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남미 해군시설 구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미군 당국의 평가라고 전했다.
신문은 파키스탄 과다르항 서쪽에 중국 해군기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중국 당국은 부인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미군은 과다르에 대한 중국의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 그곳에 해군기지를 건설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군의 한 고위 소식통은 9.11 테러 직후에만 해도 대체로 수비적인 군대로 중국군을 평가했었다면서 당시에는 중국에 대양해군도, 장거리 미사일도, 해외 기지구축전략도 없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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