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일부 비즈니스 여행 제한 해제할 때"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면 다음달 초에 국경 통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한국 같은 일부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기본적으로 통제되는 가운데 국경 통제를 완화하는 것은 국제 교류의 재개를 촉진할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왕훙웨이(王宏偉) 인민대학 교수는 "중국이 양회 이후 6월 초부터 국경 통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면서 "해외에서 졸업한 중국 유학생이나 중요한 기업 리더, 많이 필요한 생산 기술자 등이 먼저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의 보건 전문가 저우즈쥔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의료 진단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일부 비즈니스 여행에 대한 제한을 해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제 적은 수의 해외 유입 환자는 적절히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 모두 감염 재확산을 우려해 일반적인 국제 여행 개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베이징대의 저우즈쥔은 "중국이 단기간에 다수 보통 여행자의 출입국을 허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중국 민용항공국 관계자는 아직 국제 항공편 재개 관련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대부분의 국제선 항공편을 중단시켰으며, 중국 거주 비자를 지닌 외국인도 입국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저우즈쥔은 국경 통제를 완화하려면 출발 국가와 도착 국가의 코로나19 위험을 먼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이달 1일부터 시행한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에 대해 기업 활동과 생산을 재개하기 위한 합리적인 조치라고 평했다.
이 조치에 따라 양국 기업인들은 출국 전과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 없이 업무를 할 수 있다.
점진적인 여행 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 항공사들은 6월에 중국 노선 항공편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고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가 보도했다.
카타르항공은 6월말까지 베이징과 광저우, 상하이 노선을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2개 중국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다.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는 대로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베이징, 상하이 푸둥, 광저우, 칭다오 등의 노선은 6월 내에 입국 제한이 풀릴 것에 대비해 일단 노선 운영 계획에 포함했다.
인민대학의 왕 교수는 국경 통제는 임시적인 응급조치로 몇몇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차츰 잦아들고 있기 때문에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화 시대에 통제 완화는 기업 활동 재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제 조치 완화는 의료 진단과 격리 능력 향상과 함께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펑(米鋒)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모든 출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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