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국내 상장기업 100곳 중 7곳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상호 연구위원은 19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의 수요 충격에 대비한 상장기업 현금소진위험 스트레스 테스트' 보고서에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이 자금압박에 처할 위험을 분석했다.
2019년 결산실적을 토대로 기업의 현금소진 위험을 예측한 결과 지난해 수준의 매출이 현상 유지될 것을 가정하면 상장기업의 3.22%가 6개월 이내에 보유 현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 상황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이 비율은 7.23%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상장기업 100곳 중 7곳 이상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예측 정보를 추가로 반영한 분석에서는 총 102개의 상장기업이 6개월 이내에 현금이 소진될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운송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에너지, 소재, 자본재 업종의 유동성 위기 위험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자산매각이나 신규 자금조달 가능성을 배제한 모형 추정치이기 때문에 경영진의 자구책 마련이나 금융당국의 지원정책에 따라 상당 수준의 관리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인 현금 경색 위기에 직면한 기업은 선별적인 구제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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