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망자 1만7천971명, 확진자도 1만7천408명 증가한 27만1천628명 ·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보건부 장관의 잇따른 사임으로 콘트롤타워 부재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179명 늘어난 1만7천971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부 집계 시간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73초에 1명꼴로 사망했다는 뜻이다.
지난 3월 17일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후 하루 만에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하루 만에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에 이어 브라질이 다섯 번째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7천408명 늘어 27만1천628명이 됐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보건부는 전체 확진자 가운데 14만6천800여명은 치료 중이고 10만6천700여명은 완치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유사 증세를 보이며 숨진 3천300여명에 대해서는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격리 조치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보건부 장관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사실상 콘트롤타워가 실종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 회생을 위해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고 코로나19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확대하자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에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우다 지난달 16일 사임했고, 그로부터 한 달 만인 지난 15일에는 네우손 타이시 전 장관도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타이시 전 장관 사임 후 군 장성 출신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차관이 장관 대행을 맡았으나 전문가가 아닌 탓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적 격리 완화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확대를 강행할 뜻을 밝히면서 주지사·시장들과 의료계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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