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2일 새벽…충돌 우려는 없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태양을 도는 거대한 소행성이 곧 지구 근처를 지나간다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밝혔다.
20일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나사는 '1997 BQ'로 명명된 길이 1.5㎞짜리 소행성이 시속 6만7천600㎞ 정도로 22일(한국시간) 새벽 지구에 근접한다고 밝혔다.
충돌 우려는 없다.
예측된 궤도를 보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거리가 620만㎞로 지구-달 거리의 16배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광활함을 고려하면 스쳐 지나간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나사는 지구로부터 1억2천만 마일(약 1억9천300만㎞) 안으로 접근하는 것들을 '지구근접천체'(NEO)로 규정한다.
소행성, 유성, 혜성, 운석 따위의 이들 천체는 충돌과 같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에 상시로 감시를 받는다.
이번에 지구에 접근하는 1997 BQ는 궤도 분석의 결과로 1997년 1월 16일에 감시망에 올랐다.
천문학자들은 2천개가량의 소행성, 혜성 등을 추적하고 있는데 새로운 것들이 매일같이 발견되고 있다.
1997 BQ는 길쭉하게 생긴 소행성으로 길이가 1천500m 정도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롯데타워(555m)의 3배, 아랍에미리트의 세계 최고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830m)의 2배 정도다.
외신들은 1997 BQ가 다른 NEO들보다 크다는 점, 지구와 충돌할 때 파괴력이 심각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엄청나다'는 수식을 붙이고 있다.
이 소행성은 금성과 목성 사이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돌면서 지구와 화성의 공전궤도 안으로 들어온다.
지구는 6천600만년 전 공룡을 절멸에 이르게 한 소행성 충돌 이후에는 천체로 인한 파괴적인 시련을 겪지 않았다.
다만 1908년 6월 30일 시베리아 퉁구스카 근처의 광활한 숲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수백m짜리 물체와 충돌한 적은 있었다.
나사는 감시 중인 NEO들의 궤적을 예측할 때 다행히 지금까지는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 없다고 보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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