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책임 강조하며 "다른 기관·국가와 협력"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과 관련, 백신은 "글로벌 공공재"라며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스 원장은 AF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을 가장 먼저 개발한다면 그것을 세계와 신속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상황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과학적인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지만 미국 인구를 위한 투여량 생산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프랑스와 중국 지도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은 글로벌 공공재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열악한 외국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갖고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확인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것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콜린스 원장은 "우리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로서 우리 자신만을 돌볼 필요가 없다. 그것은 끔찍한 결과가 될 것"이라며 국제적 책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빨라도 12∼18개월이 소요되는 백신 개발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내년 1월까지 3억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이른바 '초고속 작전'을 수립해 민관 공동 연구팀을 가동 중이다.
콜린스 원장은 미국이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다른 나라의 취약한 사람들에게도 수출해야 하는지와 관련, "그렇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시기에 모든 사람이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무언가에 접근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우리는 모두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다른 기관 및 국가들과 협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콜린스 원장은 백신 연구 기업과 관련, "기업들이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합리적인 보상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그들이 횡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나친 이익 추구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백신 후보 1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에게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고 미 제약업체 이노비오는 동물실험에서 항체를 형성했다고 밝히는 등 개발 초기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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