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법원은 2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에게 24일 예루살렘서 열릴 첫 부패혐의 재판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고 AP통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예루살렘 법원은 피고인이 법정에 출두한 가운데 기소장이 낭독돼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 측은 재판 출석을 면제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경호원 여러 명과 법정에 나가야 하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제한 조치에 어긋날 수 있다고 그의 변호사들이 주장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강조하는 개인 거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은 코로나19 지침을 준수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의 첫 재판은 올해 3월 1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연기됐다.
이스라엘 검찰은 작년 11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는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돔 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과 '파르타가스'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부패 혐의에 휘말리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정치적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보수층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 17일 중도파 지도자인 베니 간츠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대표와 새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 재임기간이 14년 2개월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10년 넘게 집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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