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스와티니·레소토 등서…앞서 적도기니 교민 24명 한국행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주변국에 사는 교민 72명이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카타르항공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박종대)에 따르면 남아공 케이프타운 교민 46명과 요하네스버그 교민 12명을 비롯해 겸임국인 에스와티니 13명, 레소토 1명 등 모두 72명이 이날 밤 10시께 QR1368편으로 요하네스버그공항에서 이륙했다.
교민들은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이튿날 새벽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뒤 22일 오전 2시께 QR0858편으로 갈아타 같은날 오후 4시 5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케이프타운 교민들은 전날 오후 모여 밤새 15시간 버스를 타고 왔고, 에스와티니에서는 4시간 버스를 타고 왔다.
이들은 이전 교민들의 한국행처럼 카타르항공 특별기 탑승 수속을 위해 우선 프리토리아 주재 카타르대사관 앞으로 모인 다음 다시 단체버스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한국대사관에서는 에스와티니 등에서 들어오는 교민들의 특별입국을 위해 봉쇄 중인 남아공 국경까지 공관원들을 보내 데려오고, 관저에서 준비한 김밥 등을 교민들에게 제공했다.
남아공에선 카타르항공 특별기편으로 지난 12일 55명, 17일 18명에 이어 이번에 72명이 단체로 귀국길에 올랐으며 오는 24, 28일에도 귀국 행렬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앞서 서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도 우리 교민들이 지난 4월 23일 14명, 5월 8일 10명 등 모두 24명이 각각 스페인 전세기와 적도기니 정부 특별기를 이용해 귀국했다.
적도기니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지금까지 모든 국제선, 국내선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9일 부임 예정이던 주(駐)말라보 우홍구 신임분관장은 적도기니 입국이 불가해 4월 18일 주가봉대사관에 부임해 근무를 하다가 5월 8일에야 가봉∼적도기니 국경을 통해 육로로 가까스로 적도기니에 입국했다.
그는 이후 다시 적도기니 정부에서 마련한 경비행기로 내륙 바타에서 수도 말라보 섬으로 들어갔다.
적도기니 정부는 대통령 전용기를 우리나라에 보내 36억원 상당의 한국산 진단키트와 진단장비 등을 지난 18일 말라보로 사들여오기도 했다.
적도기니에서 공항청사 공사 중인 쌍용건설도 4억원 상당의 의료물품을 기증했다. 쌍용건설 직원 3명도 적도기니 특별기를 타고 왔다.
적도기니는 인구 130만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800명이 넘어 국가에서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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