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소재 탄소섬유벨트 적용…부르즈 할리파 46초에 주파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017800]는 첨단 소재를 적용해 분속 1천260m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엘리베이터 시스템의 핵심은 새로 개발한 탄소섬유벨트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엘리베이터에는 통상 금속줄(로프)이 사용되는데, 신기술인 탄소섬유벨트는 중량이 금속로프의 6분의 1에 불과해 운행 거리를 크게 확장할 수 있다. 전력 사용량도 30% 감소한다.
또한 열적 안정성과 인장 강도가 뛰어난 탄소섬유벨트의 표면을 고분자 재료로 코팅해 내마모성을 강화, 수명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스템 일부에 이상이 생겨도 정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등 각종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탄소섬유벨트가 적용된 엘리베이터 개발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탄소섬유벨트 타입 엘리베이터 기술을 현존하는 지상 건물 중 가장 높은 '부르즈 할리파'(828m)에 적용하면 최고층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46초로 현재보다 20% 단축시킬 수 있다. 중간층에서 갈아타는 번거로움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2014년부터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우진전장, 신성소재, 엔플라스텍, DYETEC연구원, 창안기계, 동양제강, 태광산업[003240],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총 9개 국내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송승복 대표이사는 "2009년 12월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천80m의 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두번째 쾌거"라며 "토종 기업인 자사가 협력 기관들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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