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이달 중국으로 수입될 바이오 연료 에탄올이 미국산으로 명기됐으나 중동에서 선적된 것으로 나타나 의문을 낳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 등을 인용해 유조선 SC충칭이 지난 4월 오만 소하르항에서 미국산 에탄올 9천t을 선적했으며, 오는 22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지난 1월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서 미국산 696개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한 후 이뤄진 첫번째 에탄올 수입으로 추정된다.
이번 거래를 면밀히 추적해온 한 관계자는 미국산 에탄올이 중국에 재판매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수입업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업자로부터 싼 가격에 에탄올을 사들였는데, 왜 미국산이 오만에서 선적됐는지, 그리고 중국 수입 관세를 면제받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는 미국 휴스턴발 8천t의 에탄올이 지난 3월21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항에서 하역됐다고 밝혔다.
미국산 에탄올은 미중 무역분쟁 중 중국의 보복 조치로 관세율이 70%까지 상승한 후 양국간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미국산 에탄올은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공급량이 넘쳐나며 가격이 급락했고, 이는 다시 생산량 격감으로 이어졌다.
세번째 관계자는 이번에 에탄올을 실은 선박이 난징시 인근의 이정항에 도착하고, 에탄올은 양저우 인근 도시의 저유소에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지난 며칠간 중국 동북지역의 에탄올 가격이 크게 올라 업체들이 (에탄올의) 해외 수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소식통들이 모두 익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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