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브라질 등지서도 집단감염 사례…근무자 밀도 높아 감염위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기업형 도축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이상으로 늘었다.
20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북서부 코트다모르 지방의 도축장 세 곳의 직원 총 109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해당 도축장 근무자들 1천 이상을 검사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도축장들은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 'E. 르클레르'의 계열사로, 이 기업은 코트다모르 지방에 이 도축장을 포함해 총 6개 도축장에 3천4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도축장들에서 나온 육류와 가공육은 'E. 르클레르' 매장을 통해 프랑스의 여러 지역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뿐 아니라 최근 독일, 스페인, 호주, 미국, 브라질 등의 나라에서도 도축장이나 가공육 공장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도축장이나 가공육 공장은 근무자들이 안전거리 확보가 어려운 폐쇄된 공간에서 일하는 환경이라 집단감염이 일어나기 쉬운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도축장 직원 중 확진자들을 상대로 접촉자를 조사해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 등의 방역 조치를 진행 중이다.
디에 기욤 프랑스 농무부 장관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도축장들이 왜 감염의 온상이 됐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근무자들의 교대 시간에 탈의실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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