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터넷홈페이지 수백개 해킹…"이스라엘 파멸" 메시지

입력 2020-05-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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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터넷홈페이지 수백개 해킹…"이스라엘 파멸" 메시지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날' 기념일 맞춰 사이버공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인터넷 홈페이지 수백개가 21일(현지시간) 아침 해킹을 당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사이버 공격을 받은 인터넷 홈페이지의 화면에는 반(反)이스라엘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매우 놀랄 준비를 해라", "이스라엘 파멸의 초읽기가 오래전 시작됐다" 등의 문구가 이스라엘 공용어인 히브리어와 영어로 등장했다.
또 이스라엘의 지중해 중심 도시 텔아비브가 폭발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불타는 도시의 물속에서 피를 흘린 채 헤엄치는 장면도 담겼다.
이스라엘 내 사이버 보안업체 '체크포인트'는 이날 회사, 정치단체, 개인 등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약 300개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체크포인트는 터키, 북아프리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등의 무슬림(이슬람교도) 해커들이 벌인 공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해킹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날' 53주년을 축하하는 날에 맞춰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동예루살렘을 점령했고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을 아우르는 '통합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엔(UN) 등 국제사회는 대부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여긴다.
이번 해킹이 이스라엘의 숙적이자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 관련돼 있다는 흔적은 없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사이버 공격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달 9일 이란 샤히드 라자이 항만의 전산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보도했다.
샤히드 라자이 항만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 있으며 물동량이 많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이란이 이스라엘 시골의 컴퓨터 시스템 2곳에 침투해 용수 공급과 폐수 처리 시스템, 염소를 포함한 화학물질의 첨가 등을 관장하는 프로그램을 다운시키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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