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트럭 관세 유지 위해 재앙적 합의 재협상"…틀린 수치 또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동차 생산 공장을 찾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한미FTA 개정을 자신의 무역 업적으로 종종 내세웠지만 이날은 수혜 대상인 미국 자동차 업체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라 눈길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사의 미시간주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이 소형 트럭을 수입할 때 매기는 25%의 관세인 소위 '치킨세' 철폐 시기를 뒤로 미뤘다고 자랑했다.
애초 한미 FTA 합의문에는 미국이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를 2021년 폐지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2018년 개정된 합의문에서는 2040년까지 이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 유리한 내용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외에서 만든 픽업트럭의 보호관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과 재앙적 합의를 재협상했다"고 한 뒤 폐지 예정이던 치킨세를 연장했고 이것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큰 이득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FTA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실질적으로 타결한 합의라면서 힐러리 전 장관이 미국에 2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지만 그 반대였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25만개라는 점에서) 그녀는 옳았다. 그것은 우리가 아니라 한국을 위해 25만개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이 모두를 우리나라로 다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25만개 일자리' 언급은 그동안 미 언론에서조차 과장된 수치이거나 근거가 미약하다고 지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똑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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