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 5%대 폭락…미중갈등 확대 우려도 불안감 키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는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소식에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 주요 지수가 22일 장중 일제히 고꾸라졌다.
이날 오후 1시 30분(현재)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5.46% 폭락한 22,953.59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중국 본토 증시의 양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각각 2.07%, 2.62% 급락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1%대 하락 중이다.
중국 전인대는 이번 정기 회기 중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따라 일정한 자치권을 누리는 홍콩에 특정 법률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홍콩 야권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 중국 및 홍콩부와 야권 및 민주화 운동 진영 간의 충돌이 재연될 우려가 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중 간 갈등이 임계점을 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이 미중 갈등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맞선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정부가 한화로 1천조원에 달하는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부양 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화바오신탁 이코노미스트 녜원은 로이터 통신에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업무보고에 특별한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한 거대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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