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인디언 조상, 극동 바이칼호 주변에 살았다"

입력 2020-05-23 09:00  

"아메리카 인디언 조상, 극동 바이칼호 주변에 살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인디언들의 기원을 두고 학계의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디언들의 조상을 러시아 바이칼호 주변에 살았던 고대인과 연결 짓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 UPI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막스 플랑크 인류 역사과학연구소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모스크바국립대 등이 주축이 된 국제 연구진은 최근 이런 조사 결과를 저널 'CELL'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옛 소련 고고학자들이 1960∼70년대 러시아 극동 부랴티야 공화국 남쪽 우스티캬크타 지역에서 발견한 1만4천년 전 고대인의 치아에서 나온 DNA를 게놈(genome·유전체) 분석한 끝에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인디언들과의 관계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대인의 치아에서 발견된 유전자는 아메리카에 있는 옛 원주민의 것과 상당히 유사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인류 역사과학연구소 생물학자인 허위는 UPI 통신에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상부 구석기 시베리아인(Upper Paleolithic Siberian)과 아메리카 원주민(First Americans)의 강력한 연결고리는 양쪽이 동일한 조상(same admixed ancestry)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했던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정충원 조교수는 연합뉴스에 "이번 연구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이 바이칼호 주변에 살았던 고대인이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일부 유골에서 흑사병의 원인균인 예르시니아 페티스(Yersinia petis)라는 세균이 발견됐다고도 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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