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공포지수'도 급등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22일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1% 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18포인트(1.41%) 내린 1,970.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29포인트(0.16%) 오른 2,001.60으로 개장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전날까지만 해도 두 달여 만에 장중 2,000선을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다시 1,970선으로 후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2,000선 회복을 시도했던 코스피가 1,97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미·중 갈등이 고조된 영향"이라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양국이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천695억원, 기관이 4천54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9천37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2.40%)와 SK하이닉스(-2.52%)가 나란히 2% 넘게 하락했다. 셀트리온(-1.14%)과 LG생활건강(-1.06%) 등도 함께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8%)와 네이버(2.44%), 카카오(4.00%)는 올랐다.
업종별로는 증권(-3.42%), 기계(-2.82%), 은행(-2.34%), 전기·전자(-2.23%) 등이 약세였고 서비스업(0.58%), 운수·창고(0.35%), 음식료품(0.11%) 등은 강세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8억1천여만주, 거래대금은 9조2천975억원 규모였다.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17.69% 뛰어오른 27.74에 마감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일명 '공포 지수'라 불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4포인트(1.04%) 내린 708.58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6포인트(0.25%) 오른 717.78로 개장한 뒤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320억원, 기관이 1천46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천87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1.30%)와 에이치엘비(-0.58%), CJ ENM(-4.14%), 케이엠더블유(-3.73%) 등이 내렸다.
씨젠(2.43%)과 알테오젠(4.18%), 에코프로비엠(2.56%)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약 16억주였고 거래대금은 10조6천억원 규모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1원 오른 달러당 1,237.0원에 마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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