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유아에 임산부까지 사흘간 한국행 먼 여정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와 앙골라에서 국가 봉쇄로 발이 묶여 있던 우리 교민 9명이 22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주앙골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나미비아에서 7명, 앙골라에서 2명이 이날 각각 한국행을 위해 따로 허가받은 비행기로 이륙했다.
나미비아 출발 교민은 당초 나미비아 정부에서 자국민 귀환을 위해 운용하는 전세기에 협조를 얻어 탑승한 관계로 빈트후크-루안다(앙골라)-킨샤사(콩고민주공화국)-다르에스살람(탄자니아)을 거쳐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까지 간다.
이후 23일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항공(ET)편으로 갈아타고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단 에티오피아항공이 좌석의 절반을 채우지 못하면 운항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고, 만의 하나 그럴 경우 귀국 비행편은 오는 26일에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나미비아 교민은 임산부와 16개월 유아에 단기체류자 5명으로 구성됐으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이날 종일 기내에 머무는 힘든 여정을 거쳐야 한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별도로 앙골라 교민 2명은 루안다에서 포르투갈행 특별기로 리스본까지 가서 영국 런던을 경유해 귀국하게 된다.
대사관 관계자는 "원래 나미비아 교민들도 오늘 리스본행에 환승시키려고 전세기 탑승 교섭을 추진했다"면서 "하지만 요즘 환승을 포함해 앙골라 입국허가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로 격리면제 허가까지 얻어야 해서, 결국 교민들이 아디스아바바까지 간다고 해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귀국 항공료는 모두 자비 부담이다.
현재 앙골라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0명이고 나미비아는 18명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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