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에서 귀국길이 막막했던 우리나라 교민 30여명이 24일 아시아나 부정기편을 이용해 귀국한다.
팔라우를 겸임하는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24일 오전 2시 팔라우 코로르공항에서 한국 교민 38명 등 승객 97명을 태운 아시아나 부정기편(OZ610)이 이륙해 같은 날 오전 7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팔라우는 지난 3월 20일 코로나19와 관련해 공중보건 응급상황을 선포하고 이어 국경을 폐쇄해 같은 달 23일부터 한국과 팔라우간 하늘길이 끊겼다.
이 때문에 '신들의 바다정원'으로 불리는 현지에서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는 우리나라 교민들이 귀국할 길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팔라우 사무소가 부정기편을 편성하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최근 팔라우 정부에 협조 요청 공한(외교문서)을 보내 부정기편 운항이 허가됐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또 승객이 최소 60명 이상 모집돼야 부정기편 운항이 가능함에 따라 주팔라우 일본대사관과 대만대사관, 필리핀에 있는 각국 대사관에 공한을 보내 다른 나라 국민도 부정기편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해 탑승객을 늘렸다.
일본인 22명, 우크라이나인 9명, 대만인 9명, 러시아인 2명 등 외국인 승객 59명이 동승하게 된 것이다.
한국 정부는 23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팔라우로 향하는 아시아나 부정기편 항공기를 통해 팔라우 정부에 소독용 분무기 100개와 식수 정화제 8만4천정 등 3만2천 달러(약 4천만원) 상당의 의료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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