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 단체 "코로나19 대응으로 사회적 격리 지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 기반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복음주의 개신교 관련 34개 단체는 최근 발표한 공동문건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분별력 없는 통치자는 억압을 증가시킨다-브라질에 대한 믿음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가 "가난한 자들을 위해 정의와 동정심을 실천하기보다는 인간의 삶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성경 구절을 인용해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대학과 연구기관, 연구원, 과학자들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면서,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에 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격리 조치를 지지하고, 모든 교회에 대해 아직 예배를 본격적으로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복음주의 개신교 지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대선에서 승리했으나 비윤리적인 행태가 계속되면서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 일부에서 거부감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7개 야당과 400여개 사회단체는 지난 21일 하원의장에게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3개 정당이 합류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개별 정당이나 의원이 탄핵 요구서를 낸 적은 여러 번 있었으나 공동명의로 제출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하원의장에게 접수된 탄핵 요구서는 35건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무책임함을 탄핵 사유로 들었다.
브라질 헌법상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할 것인지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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