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금융 정보를 사고팔 수 있는 금융 데이터거래소가 출범 열흘 만에 60건이 넘는 데이터 거래를 성사시켰다.
25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장한 금융 데이터거래소에서 거래된 데이터는 지난 22일 기준 총 6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료 상품은 7건으로, 거래 규모는 약 2억2천억원이었다.
맞춤형 광고 제작을 위한 카드 소비 데이터, 지역별 카드 소비 데이터, 지역 단위 소득·지출·금융자산 정보 등이 유료로 거래된 정보들이다.
다만 데이터 구매자에 관련한 정보는 당사자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올해 1분기 시군구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비 동향 데이터, 시군구·업종별 카드 가맹점 데이터 등은 무료로 거래됐다.
금융보안원은 "이 같은 금융 데이터들은 지방자치단체의 맞춤형 정책 수립이나 마케팅 분야의 고객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 데이터 거래에 참여하는 기관들도 늘고 있다.
출범 열흘 새 16개 회사가 추가 참여 의사를 밝혀 총 회원사는 46곳이다. 금융회사가 24곳, 비금융회사 22곳이다.
금융위원회가 신한은행의 '빅데이터 자문·판매서비스 부수업무' 신고를 수리한 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의 참여가 잇따랐으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의 데이터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비금융사 중에는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LG유플러스, 티머니, 빅밸류, 이스트시큐리티 등이 회원사로 참여 중이다.
금융보안원은 다음 달부터 금융권과 비금융권 데이터 담당자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해 데이터의 수요·공급 매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은 다른 정보와 결합해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익명정보 위주로 거래하고 있지만, 오는 8월 개정 신용정보법이 시행된 뒤엔 다른 정보와 합치면 어느 정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가명정보를 거래할 수 있는 만큼 데이터 유통 가이드도 보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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