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준비 마친 '크루 드래건' 발사 기상악화로 연기될 수도

입력 2020-05-25 10:54   수정 2020-05-28 08:25

최종 준비 마친 '크루 드래건' 발사 기상악화로 연기될 수도
발사장 주변 기상 조건 발사 적합할 확률 40%…30일 2차 시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민간 우주 시대'를 열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캡슐 발사를 위한 준비가 최종 리허설까지 마치고 모두 끝났으나 기상 조건이 여의치 않아 30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로 연기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 우주군 제45 우주기상대대는 유인캡슐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27일 오후 4시33분(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33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내 39A 발사장 주변의 기상 조건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40%라고 예보했다.
발사장 주변에 짙은 구름이 깔리고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며, 로켓에 치명적인 번개가 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발사 과정에서 로켓이나 캡슐이 번개에 맞거나 강풍으로 코스를 이탈하면 '데모-2'로 명명된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에 대한 최종 테스트 임무가 실패할 수 있어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 조건으로 발사가 연기되면 30일 2차 발사 시도를 하게된다.
이번 발사는 민간 기업이 최초로 우주인력 수송에 나선다는 의미와 함께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9년 만에 미국 땅에서 미국 로켓으로 미국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내는 것이란 점에서 미국내 관심이 고조돼 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할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할 비행시험 조종사(test pilot) 더그 헐리(52)와 봅 벤켄(48)은 지난 23일 스페이스X의 우주복을 입고 39A 발사장의 로켓 지지대에 거치된 캡슐에 탑승하는 전 과정을 드레스 리허설로 진행하며 발사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2단으로 구성된 팰컨9 로켓은 발사 시간에 정확히 맞춰 발사되지 않으면 지구 420㎞ 상공에서 시속 2만7천㎞ 속도로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할 수 없게 된다.
팰컨9의 1단 로켓은 2.5분간 연소한 뒤 분리되고, 2단 로켓이 점화돼 6분간 연소하며 크루 드래건을 지구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크루 드래건은 궤도에 오른 뒤 자체 추진장치를 이용해 ISS로 향하게 되며, ISS와 속도를 맞추며 1초에 몇센티미터씩 접근하는 방식으로 도킹하게 된다.
헐리와 벤켄이 미국 우주비행사 1명을 비롯해 3명이 체류 중인 ISS에 얼마나 머물지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크루 드래건 캡슐에 장착된 태양전지 성능이 지구 궤도에서 저하되는 점을 고려할 때 120일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헐리와 현역 공군대령인 벤켄은 우주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지만 지난 1981년 4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첫 궤도 비행인 STS-1 임무 이후 미국 우주비행사로는 처음으로 신형 우주선을 타게 된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나 비행 과정에서 폭발사고 등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탈출 시스템을 갖춰놓고는 있으나 실제 유인발사는 처음이어서 긴장을 하고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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