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파리의 '마지막 거리의 가수'로 불린 프랑스 가수 릴리 리앙이 별세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25일 전했다.
AFP통신과 르피가로에 따르면 에디트 피아프와 파리의 거리, 카페에서 노래 실력을 겨루던 가수 릴리 리앙이 지난 24일 파리 근교 이브리쉬르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103세.
본명이 릴리안 르봉인 리앙은 1930년대 파리 시내 거리와 주점에서 직업 가수로 활동하며 '릴리 파남'(Lily Paname)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해졌다.
레코드와 축음기가 널리 보급되기 전 파리에서는 거리, 카페와 바 등지에서 노래하며 돈을 버는 가수들이 많았다.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도 이때 리앙이 거리에서 알게돼 함께 노래 실력을 겨루던 친구이자 경쟁자였다.
이후 리앙은 이브 몽탕, 모리스 슈발리에 등 나중에 프랑스 연예계의 대스타가 되는 가수 겸 배우들과 가까이 지내며 함께 활동했다.
그는 2차대전 종전 후 라디오방송과 음반 산업이 발달하면서 거리의 가수라는 직업이 제도권으로 편입된 뒤에는 큰 빛을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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