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바르셀로나 10주만에 봉쇄완화…카페·공원 '인파'

입력 2020-05-2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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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바르셀로나 10주만에 봉쇄완화…카페·공원 '인파'
스페인 다른 지역보다 봉쇄해제 시작 시점 2주 늦어
공원·야외테라스에 오랜만의 자유 즐기려는 시민들 몰려나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엄격한 봉쇄가 이어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25일(현지시간) 수많은 시민이 공원과 카페 테라스로 쏟아져 나와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0주간 세계에서도 가장 강력한 봉쇄조치가 시행됐던 두 도시는 이날 공원을 개방하고 10명 이하의 실내외 회합을 허용하는 등의 봉쇄해제 1단계를 시작했다.
이날 수도 마드리드의 명소인 엘 레티로 공원에서는 시민들이 대거 쏟아져나와 늦봄의 화창한 날씨를 즐겼다.
공원 바로 옆 아파트에 거주하는 다비드 보드레고(29)씨는 AFP통신에 "야외의 공기와 수풀 냄새가 정말 그리웠다. 창밖으로 내다보는 거랑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산책을 즐기던 마리아 마르틴(56)씨도 "공원이 다시 문을 열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다른 대부분 지역이 2주 전부터 봉쇄 해제를 시작한 것과 달리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심각했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는 전날까지 봉쇄조치가 이어졌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화했다고 보고 이날부터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의 봉쇄해제를 시작했다.
두 도시의 시민들은 최대 10명까지 실내외에서 회합할 수 있게 됐고, 식당과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추로스 과자와 초콜릿으로 유명한 마드리드 시내 산지네스 카페는 예전에는 야외 테라스에 13개의 테이블을 내놓았지만, 손님들 간에 충분한 거리 확보를 위해 테이블 수를 6개로 줄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중심가의 카페 테라스들이 대부분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들어차 오랜만의 여유를 즐겼다.

스페인의 대부분 해변도 해수욕객들에게 문호를 열었지만, 관광객은 없고 지역 주민들만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아직 허용되지 않았고, 외국인이 스페인 땅을 밟으면 2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오는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받고 2주 자가격리 강제 방침도 해제할 방침이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나라에 속했던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취했던 봉쇄조치를 이달 들어서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 기준으로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8만2천852명이며 이 중에 2만8천752명이 숨졌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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