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캐나다·한국 가장 심각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주요 20개국(G20)이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는 2015년 파리협정에 합의하고도 지난 3년간 평균 770억달러(95조원)를 석유와 가스 사업에 지원했다고 AFP통신이 27일 국제 환경단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일체인지 인터내셔널(Oil Change International ·OCI)은 전날 보고서에서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하는 파리협정 합의에도 불구하고 G20 국가들이 여전히 매년 화석연료 사업에 규정보다 3배에나 많은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 일본, 캐나다, 한국 등 4개국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화석연료 분야에 쏟아붓고 있어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들로 꼽혔다.
OCI는 정부 산하 수출신용기구들을 통해 화석연료 사업에 자금 지원과 대출 보증이 이뤄지고 있어, 자금 추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OCI는 또 30개 이상 단체들이 지지한 이번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후 큰 타격을 입은 화석연료 업체들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3대 환경단체의 하나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FOE)의 선임 국제 정책 담당 애널리스트인 케이트 디앤젤리스는 "화석연료 산업이 인류와 지구를 다치게 하는데도 G20 국가들은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는 기후적 재앙을 맞이하고 있는데 G20 국가들은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을 이행하려면 매년 화석연료 사용을 7.6% 줄여야 한다고 분석한다.
과학 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으로 올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7%의 하락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와 교통, 에너지의 구조적인 변화가 없는 탄소 배출량 감소는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현재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각국 정부의 온실가스 억제를 위한 예산 규모를 훨씬 초과한다고 분석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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