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작용으로 연구 일시 중단 발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보건부 산하 '인도의학연구협의회'(ICMR)가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약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한다고 밝혀 집중 조명을 받았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부작용 우려로 연구 일시 중단을 발표한 약품이다.
27일 현지 매체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발람 바가바 ICMR 사무총장은 전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예방약으로 복용했을 때 주요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메스꺼움, 구토,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인도의 코로나19 사태 정부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ICMR은 '코로나19 예방약'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라는 권고를 확대했다.
바가바 사무총장은 "모든 병원 의료진은 수 주 동안 이 약을 먹을 수 있다"며 "위험과 편익을 따져봤을 때 코로나19 사태 최전방의 의료진 등에게 복용을 권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바가바 사무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은 671개 병원 9만6천여 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상대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조사한 결과, 이를 복용한 환자에게서는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다.
이 연구 결과에 따라 WHO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문의 연구를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잠정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도 복용하고 있다고 말해 위험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WHO의 연구 일시 중단 발표에도 인도뿐만 아니라 브라질 정부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 확대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줄곧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사용 확대를 주장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두 약을 경증환자부터 중증환자에 이르기까지 치료제로 적극적으로 사용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WHO가 최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해당 약품 사용을 미뤄줄 것을 권고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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