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홍콩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만이 홍콩인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기로 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28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홍콩 자치의 퇴보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홍콩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할 방침을 공개했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대만은 전 세계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홍콩의 자치와 자유, 인권의 보호가 침해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이를 위해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과 만나 전담팀 구성과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한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러 관련 부처가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륙위원회는 행정원 보고 및 심의를 거쳐 곧 구체적인 지원안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차이 총통은 또 중국이 외교 사안에서 강력한 경고의 의미로 사용하는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챈다'(懸崖勒馬·현애늑마)라는 표현을 사용해 중국이 50년 동안 홍콩의 체제 유지와 자치권 약속을 지켜 "홍콩 사회가 평화와 대화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정세의 악화로 인한 자치, 자유 등의 퇴보에 대한 우려와 함께 "홍콩인의 민주와 자유를 쟁취하려는 결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언론은 해외연합학생모집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올해 대만 내 대학 입학을 신청한 학생이 3천921명으로 지난해 2천417명에 비해 62%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교육부도 홍콩·마카오 학생의 대만 내 입학에 대해 기존의 모집정원에서 1%를 넘지 않는다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자유시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추진 이후 정국의 불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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