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업체 연결로 판촉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전자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앞으로 3년간 100만 인플루언서(SNS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를 양성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립스틱과 스마트폰 등 거의 모든 상품 판매에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큰 성공을 거둔 알리바바는 이런 경험을 세계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 틱톡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VK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00만 인플루언서를 선발키로 했다.
알리바바의 해외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위해 최근 수십만개 업체들과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주는 알리익스프레스 커넥트를 설립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일단 올해 10만명 이상의 인플루언서들을 알리익스프레스 커넥트와 연결해 주고 향후 3년간 그 숫자를 100만명 이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커넥트는 물건 판매를 원하는 업자와 주요 상품들이 짝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초기 공략 대상 해외 시장은 러시아와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등을 주축으로 한 유럽과 브라질, 미국 등이다.
알리바바의 중국 플랫폼인 타오바오는 소매판매를 주도하는 핵심 여론주도층 덕에 대성공을 거두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운영 책임자인 위안위안은 인플루언서들이 보유 콘텐츠를 이용해 사용자들을 많이 끌어모으면 그들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에 나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계열사인 핀둬둬 등은 타오바오가 주도해온 실시간 동영상 중계와 공동구매 등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온라인 쇼핑을 지원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업 이마케터는 올해 미국에서 14세 이상 SNS 이용자 7천500만명 이상이 최소 1번 이상의 온라인 쇼핑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작년 대비 17%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인플루언서들은 알리익스프레스 커넥트와 계약을 맺고 판매에 도움이 필요한 상품과 업체들을 배정받을 수 있다.
인플루언서들은 이 과정에서 판매자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다시 게재하거나 동영상을 제작하는 건 선택 사항이다. 수익금은 판매에 비례해서 배분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주로 소기업과 수출기업들이 입점해왔는데, 최근에는 삼성과 오랄 B 등 다국적 기업들도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앞으로 3년간 100만 인플루언서 가운데 최소 100명이 연간 100만달러(12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도록 하는 게 목표다.
위안은 "인플루언서들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 우리 플랫폼을 위해 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동기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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