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는 28일(현지시간) 무장 고속단정 112척을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담당하는 반다르압바스 해군 기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국내 최고의 전문 기술을 적용해 고속단정의 성능을 높였다"라며 "수상 기동력, 속도, 안정된 항행, 레이더 회피 기술뿐 아니라 공격력까지 고도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배치된 고속단정 가운데는 단거리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중형 고속단정도 포함됐다.
이날 인수식에 참여한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혁명수비대에 전투용 무장 고속단정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페르시아만(걸프 해역)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가 더 강화될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걸프 해역에서는 바레인에 기지를 둔 미 해군 5함대의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장 고속단정이 근접 조우해 긴장이 고조되곤 한다.
지난달 15일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미 해군은 걸프 해역 공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군함 6척에 혁명수비대의 고속단정 11척이 경고를 무시한 채 10m 거리까지 근접해 약 1시간 동안 미 군함 사이를 어지럽게 돌아다니면서 위협 기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혁명수비대는 고속단정이 예고한 순찰 작전을 하던 중 미 군함이 접근해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철수하지 않고 위협했다고 반박했다.
이 일이 벌어진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트위터로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즉시 미군 군함이 이란 배를 위협하면 파괴하라고 명령했다고 받아쳤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이 해역에서 미 해군은 구축함과 항공모함 등 대형 함정 위주로 전력을 구성한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작지만 고속을 낼 수 있는 무장 고속단정을 대량 배치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