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 관련 폭력사태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이나 가자지구에 대한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가자지구 및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경계경보를 발표하며 "관광지, 교통 중심지, 정부 검문소, 시장, 상점 등을 겨냥한 폭력이 사전 경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민은 (이런) 장소들을 방문할 때 개인의 안전과 보안에 위험이 있다는 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권고는 최근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17일 중도 보수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 등과 새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의 연립정부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의회 및 내각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를 합병하는 법안을 표결할 수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합병을 계획 중인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은 요르단강 서안의 약 30%를 차지한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합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유대인 정착민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종종 벌어져 왔다.
이스라엘군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소장 카밀 아부-루쿤은 26일 라디오방송에 나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실행할 경우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한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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