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유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감원 추진…노조 반발
연간 생산량 400만대에서 4년 뒤 330만대로 감소 전망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자동차기업 르노가 비용 절감을 위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내 인력 4천6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만5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르노의 클로틸드 델보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향후 3년간 20억유로(약 2조7천억원)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밝혔다.
델보 CEO는 "불확실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감원) 계획은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 조처"라고 말했다.
프랑스 내 총 6개 생산시설 중 4개가 폐쇄 또는 구조조정될 수 있으며 파리 북서부의 차체 조립 공장인 플랭 공장은 20204년부터 해치백 전기차인 조(Zoe)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르노는 밝혔다.
르노는 모로코, 루마니아에서의 생산시설 확대를 중단하고 러시아 프로젝트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르노는 감원과 공장 폐쇄 등을 통해 향후 연간 차량생산량이 현재의 400만대에서 4년 뒤 33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르노그룹 이사회의 장도미니크 세나르 의장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계획안은 르노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근본적 조치"라면서 환영했다.
그러나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르노 파리 근교 공장의 직원들은 회사가 감원 계획을 통보해오자 공장 입구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르노는 다음 달부터 노조와 직원협의회 등과 감원 구상을 놓고 공식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르노의 감원 계획이 구상대로 실현되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앞서 르노의 공장폐쇄 검토설이 돌자 르노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르노의 지분 15.01%를 가진 프랑스 정부는 르노에 대한 50억유로(6조7천억원 상당)의 국가 긴급 대출안을 마련해놓고 이를 승인하지 않은 채 프랑스 내 인력의 고용을 현 수준대로 유지할 것을 압박해왔다.
카를로스 곤 전(前) 회장이 낙마한 스캔들 이후 경영이 흔들린 르노그룹은 코로나19 사태까지 맞으면서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졌다.
르노는 전 세계 39개국에서 총 18만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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