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취약한 엑심 프로그램 해킹 시도"…AP "11월 대선 방해 의혹"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악성코드 공격을 가했던 러시아의 군 정보기관 해킹그룹이 적어도 작년 8월부터 미국의 주요 이메일 서버 프로그램을 해킹하고 있다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닉스 운영체제에서 주로 사용되는 엑심 메일 전송 프로그램의 중대 취약성이 11개월 전 확인돼 패치가 보급된 상태라는 점에서 이날 NSA의 발표는 이례적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 미 정부 해커였던 제이크 윌리엄스는 엑심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보다 덜 알려지긴 했지만 널리 사용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일부 기업과 정부기관이 여전히 취약성을 해소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NSA가 '샌드웜'(Sandworm)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해킹그룹이 사용한 IP주소와 도메인명을 알리려고 이런 발표를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엑심에 대한 공격은 해커가 특수 조작된 이메일을 악용해 프로그램을 설치해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새 계정을 만들어 해당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다만 NSA는 러시아 해커가 누구를 목표로 삼았는지는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 정보 관계자들은 최근 몇 달 간 러시아 정보기관이 미국의 11월 대선을 방해할 수 있는 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러시아군 정보기관 정찰총국(GRU) 소속인 샌드웜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을 해킹해 폭로하고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하는 등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키며 큰 피해를 줬다.
이들은 또 2017년 6월 우크라이나에서 운영되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 낫페티야(NotPetya)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비난받아왔다. 당시 이 해킹 공격으로 최소 10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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