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어' 빅히트·SK바이오팜 연내 상장 가시화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최근 주가지수 반등에 발맞춰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초대어' 기업들의 연내 상장이 가시화하면서 공모주 투자심리가 모처럼 회복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1~29일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5곳(코스피 2곳·코스닥 13곳, 이하 스팩 미포함)으로 작년 같은 달(11곳)보다 4곳(36.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졌던 지난 3월(4곳)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11.7% 급락했던 코스피는 4월 11.0% 반등한 데 이어 이달에도4.2%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5월에 10.6%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코로나 영향으로 기업공개를 미루거나 철회했던 기업들 가운데 상장 '출사표'를 던지는 곳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빅히트는 지난 5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아직 공모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소 3조9천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고 공모 절차를 앞둔 SK바이오팜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바이오팜의 희망 공모가 범위(3만6천∼4만9천원) 기준 공모 금액은 최대 9천593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역시 희망 범위를 바탕으로 산출한 이 회사의 예상 시가총액은 2조8천억∼3조8천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SK의 지분과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을 제외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5%에 불과한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391만5천주)뿐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의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한 일반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내달 공모주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대형주들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면서 공모주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기업공개가 특정 시기에 몰릴 경우 투자자들이 기업별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투자가 편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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