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19 치료용으로 렘데시비르 수입 허가

입력 2020-05-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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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로나19 치료용으로 렘데시비르 수입 허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되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수입한다고 자유시보와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대만 내 환자의 치료권익 보장 등을 위해 전문가 회의를 거쳐 렘데시비르의 수입을 조건부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25일 제약사의 렘데시비르 검사등록 신청을 받은 후 같은 달 29일 전문가 회의를 거쳐 이례적으로 닷새 만에 신속하게 결정했다며 일반 의약품의 경우 심사에만 약 360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렘데시비르는 대만에서 처음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의약품이 됐으며 다음 주에 1천명 분량의 수입이 진행되면 7월 말에는 환자에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우슈메이(吳秀梅) 식약서장은 렘데시비르를 대만 내 11명의 중증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폐 침윤 등의 증상이 개선됐다면서 렘데시비르 적용 치료 대상은 중증환자이고 투약 기간은 10일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상대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초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일본 후생노동성도 이달 초 코로나19 치료약으로 렘데시비르를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특례승인했다.
대만은 전날까지 48일째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확진자 수가 모두 442명(사망 7명)에 머물러 있다.
한편 대만 보건당국은 6월부터 마스크의 수출 금지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보건당국 관계자는 마스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14일 동안 마스크 9장을 1장당 5대만달러(약 206원)에 구매하도록 하는 마스크 실명제는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빈과일보는 대형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내달 1일부터 12만장의 중국제 마스크를 1장당 10대만달러(약 412원)에 판매키로 했다고 보도해 마스크 판매가격의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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