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주지사 "시위대 80%는 극우 외지인" 주장…트럼프 "급진 좌파"
WP "구체적 근거 제시 안돼"…바이든 "시위 이유 폄하되도록 둬선 안돼" 폭력 비판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에서 경찰관 가혹행위로 인한 흑인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외부인이 시위대로 흘러들어와 폭력 행위를 조장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이날 시위 참가자 대부분이 평화롭게 행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폭동·폭력 행위를 일으킨 것은 "오합지졸 무리"(ragtag group)였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목적을 갖고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은 문제가 안 됐다"며 "파괴 성향을 보인 사람들은 오합지졸로 모여든 무리였고, 이들이 공공기관과 건물에 해를 끼치고 차량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숨지면서 닷새째 규탄 시위가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비무장 흑인 사망’ 촉발 항의시위…미 전역 확산 / 연합뉴스 (Yonhapnews)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날 3천여명이 시위에 참가했고, 초반에는 평화 행진으로 시작했다가 이후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최소 14명이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WP)도 주 정부 및 시 당국이 외부인 유입설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관할 내 시위 참가자 중 80%가 타지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들을 극우 성향의 백인 우월주의자로 제시했으며, 특히 마약 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시위 진앙인 미니애폴리스의 제이컵 프라이 시장도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 세력, 조직적 범죄 집단, 타지에서 유입된 선동 세력과 대치 중"이라며 "아마 우리 지역을 망가뜨리려는 외지인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의 구체적 근거는 거의 제시되지 않았다고 WP는 지적했다.
실제로 미네소타주 내 체포자 57명 중 47명(87%)의 주소지가 미네소타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WP는 전했다.
나머지 10명은 다른 주 출신이거나 주소지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당국마다 엇갈리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월즈 주지사는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시위 배후 세력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국가안보국(NSA)이 외국 정부 및 테러 조직의 연루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네소타주 시위 참가자 중 80%가 다른 주에서 왔으며, 이들을 "급진적 좌파"라고 지목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위와 관련한 폭력 행위를 비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시위의 활동이 우리가 시위하는 이유를 깎아내리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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