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0개국 단위노동비용 0.8% 떨어질 때 한국은 2.5% 올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기업의 리쇼어링(해외공장 국내복귀)을 활성화하려면 노동비용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일 미국 민간조사연구기구인 컨퍼런스보드의 자료를 이용해 2010∼2018년 우리나라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을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한 주요 10개국과 비교한 결과를 내 놓았다.
한경연에 따르면 조사 기간 한국의 단위노동비용(US달러 기준)은 연평균 2.5% 증가했지만 주요 진출국 10개국은 0.8% 감소했다.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1단위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비용으로,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은 1인당 노동비용이 1인당 노동생산성보다 올라 제조원가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의미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의 단위노동비용 연평균 증가율이 2.5%로 한국과 같았고, 미국(1.2%), 브라질(0.8%)도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3.8%), 독일(-2.7%), 오스트리아(-2.3%), 싱가포르(-2.0%), 인도(-1.1%), 멕시코(-0.8%), 폴란드(-0.2%)는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해 제조원가 경쟁력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중국이 한국처럼 단위노동비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미중 무역마찰과 중국 경제침체 등 글로벌 기업의 시장확보라는 전략적 유인이 약화할 경우 이들 기업의 탈중국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한국의 단위노동비용 증가는 1인당 노동비용이 노동생산성보다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0∼2018년 한국의 1인당 노동비용은 연평균 5.2% 증가했지만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6%에 그쳤다. 반면 주요 10개국의 경우 1인당 노동생산성(연평균 3.9%)이 1인당 노동비용 증가율(3.0%)보다 더 빠르게 향상됐다.
일본의 경우 같은 기간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연평균 3.4%지만 1인당 노동비용은 도리어 0.5% 감소했다.
우리나라와 단위노동비용 연평균 증가율 수준이 동일한 중국의 경우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연평균 9.2%로 높았으나, 1인당 노동비용은 그보다 높은 연평균 1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기업의 리쇼어링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의 고임금"이라며 "유턴 확대를 위해 최저임금 동결 등 노동비용 인상을 자제하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해 제조원가의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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