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과 중국 경제 '주춤'에 올해 전망치 9.7%p 하향조정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중고를 겪는 북한 경제가 올해 6.0% 역(逆)성장해 2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신용평가사 피치의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한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였던 3.7%를 9.7%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피치솔루션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6.1%에서 올해 1.1%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성장률 둔화가) 북한 성장률 전망을 조정하게 된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대표적인 우방 국가인 중국 경제 둔화가 북한에도 영향을 미치리라고 본 것이다.
북중 교역량은 최근 대북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속에 이미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3월 북한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96%, 수입은 90% 감소했으며 4월에도 수출입이 각각 9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솔루션스의 예상대로 올해 북한 성장률이 마이너스(-) 6.0%를 기록한다면, 이는 '고난의 행군' 기간인 1997년(-6.5%) 이후 23년 만에 최저가 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성장률은 2011∼2014년까지 1%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2015년 -1.1% 기록 후 다시 2016년 3.9% 성장했다.
대북제재가 강화된 2017년 -3.5%, 2018년 -4.1%로 주저앉았지만, 지난해에는 1.8%(UNCTAD 추정) 성장했다.
최근 북한이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발전을 추진해오면서 3년 만에 플러스 전환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국제기구와 신용평가사도 올해 북한 경제 성장률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UNCTAD는 올해 5.0%, 피치솔루션스는 3.7% 성장세를 점쳤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북한 경제를 낙관하기 어렵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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