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은 1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실천하기 위해 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하고 3년간 3천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 등 9개 계열사의 3년간 안전예산을 1조6천400억원으로 약 3천억원 늘린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들어 노동자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현대중공업은 3년간 1천6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시설에서부터 작업 절차, 조직, 교육에 이르기까지 안전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외부 안전전문가를 영입하고, 안전인증기관·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단'을 확대, 개편한다.
근로자가 작업장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전 작업자에게 '안전개선 요구권'을 부여한다.
작업자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를 포함한 2만2천명의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특별교육프로그램도 연내에 운영한다.
또 현장의 문제점을 미리 발견할 수 있도록 안전위기관리팀을 신설해서 전 작업장에서 상시점검과 진단을 한다.
협력사들이 안전관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사 대표 안전의식 제고, 안전 인증 의무화, 교육 등 역량 강화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5일엔 조선사업대표 직급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격상하고 이상균 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관리 불량 사업장'으로 지정돼 정부의 특별관리를 받게 됐다.
올해만 4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숨졌고 지난 21일에는 노동부의 안전보건 특별감독이 종료된 지 하루 만에 노동자 1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9월에도 산재 사망 사고를 냈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때까지 고강도 밀착 관리를 하기로 했다.
또 현대중공업 스스로 중대 재해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외부에 공개하도록 했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 권오갑 회장은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안전을 위해 회사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므로 안전경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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