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경총 중소기업 600곳 조사
최근 경영 상황 인식 '악화' 응답률 76.7%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중소기업 10곳 중 9곳 정도는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6~13일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1%는 내년 최저임금 수준이 올해와 같거나 낮아야 한다고 답했다.
동결 응답이 80.8%였고 인하는 7.3%였다. 또 '1% 내외 인상' 9.2%, '2~3% 이내 인상' 2.5%. '기타' 0.25 등이었다.
매출 1억원 미만 기업은 인하 응답이 23.1%로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8천590원)보다 인상될 경우 대응 방법으로는 신규채용 축소(44.0%)와 감원(14.8%) 등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58.8%에 달했고 임금 삭감 3.0%, 사업종료 1.8% 등이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1.5%였다.
합리적인 최저임금 적용 기준(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기업 업종별이 49.5%로 가장 많고 뒤이어 종사자 직무별(46.2%), 기업 규모별(28.0%), 종사자 노동생산성(24.7%) 등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한 최근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악화했다는 응답이 76.7%에 달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23.0%였다. 호전됐다는 응답은 0.3%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악화했다는 응답이 93.7%에 달했고 도·소매업 78.3%, 제조업 67.7% 등이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악화했다는 응답은 75.3%였고 2분기에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65.7%였다.
현 경제 상황이 지속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한 시기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33.0%였고 6~9개월 12.0%, 9개월 이상 16.5% 등이었다. 38.5%는 감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고용 상황 회복 예상 시간에 대해서는 6개월 이상~1년 이내가 31.3%로 가장 높고 6개월 이내 28.0%, 1년 이상 20.5%, 즉시 6.5%, 장기간 회복 기대 어려움 4.7% 등이었다.
고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인건비 지원 수준 확대가 50.0%로 절반을 차지했고 사회보험료 감면(26.2%), 임금 지급을 위한 융자 확대(11.8%), 인건비 지원 절차 간소화(10.3%) 등 순이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지금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우리 경제와 고용 수준이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노사정이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하는데 합의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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