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금리에 최대 부동자금…규제 덜한 오피스텔로 모인다

입력 2020-06-01 17:36  

최저 금리에 최대 부동자금…규제 덜한 오피스텔로 모인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경쟁률 최고 213대 1에 달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기준금리에 부동자금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돈이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짓는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는 지난달 27일 A·B블럭 총 486실 모집에 6천874명이 신청해 14.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13대 1에 이르렀다.
또 지난달 부산 수영구에서 분양한 '해링턴타워 광안 디오션' 오피스텔은 546실 모집에 2만4천659건이 접수해 평균 45.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 시티'는 1천630실 모집에 1만4천405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이 8.8대 1에 달했다.
이처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빅컷'(1.25%→0.75%)을 단행한 지난 3월 이후에 분양한 신규 오피스텔은 전국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기준금리는 한은이 지난달 28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리 인하와 함께 부동자금의 증가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1천106조3천38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런 추세에 맞춰 오피스텔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5만3천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4만5천297건) 대비 약 17.2% 증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오피스텔 청약 시장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투자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아파트에 쏠린 규제 정책과 상가의 높은 공실률 등으로 대체 투자처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규제가 덜하고,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 접근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또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나 주택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 다만, 2018년 1월 말부터 규제 지역에서는 소유권이전 등기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있다.
아울러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제1금융권 정기예금 1년 기본 금리는 최대 1.45%지만, 전국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5.44%(지난 4월 기준)로 은행 예금금리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0%대 낮은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아파트 규제가 추가될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우수한 입지를 갖춘 오피스텔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메리츠종합금융 자리에 들어서는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여의도' 210실이 이달 중순께 분양될 예정이다.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여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경기도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60실),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 제일풍경채'(250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460실), 인천시 부평구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1천208실), 광주광역시 북구 '더샵 광주포레스트'(84실) 등의 오피스텔이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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