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공격자'도 경찰 총에 사망…IS 추종 세력 깃발 발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1일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남부 칼리만탄의 경찰서에서 한 남성이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부상했다.
가해자 역시 경찰 총에 맞아 숨졌으며, 그의 가방에서는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들이 사용하는 깃발이 발견됐다.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5분께(현지시간) 남부 칼리만탄 다하경찰서 앞에서 한 남성이 주차된 차량에 불을 붙였다.
이 남성은 차량 폭발음을 듣고 나온 경찰관에게 일본검을 휘둘러 한 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총을 맞은 가해자 본인도 사망했다.
경찰은 당초 가해자가 두 명이라고 발표했다가 한 명뿐이라고 정정했다. 가해자는 압두라만이라는 이름의 19세 지역 주민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가해자가 사용한 흉기와 쿠란(이슬람경전), 이슬람교를 지키기 위한 성전(지하드)을 촉구하는 자필 편지, 알라가 유일한 신이라는 신앙고백(타우히드)을 표현한 깃발을 압수했다. 이 깃발은 IS 추종 세력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가해자가 IS와 연관된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인지 조사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됐고 IS 추종 세력이 반복해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특히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해 10월 미군 특수부대 급습으로 자폭한 뒤 IS 근거지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옮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작년 11월 13일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메단 경찰서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당시 자폭 테러범도 IS를 추종하는 24세 청년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경찰서, 경찰초소가 종종 테러 대상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인 작년 8월 17일에도 자바섬 동부 수라바야 경찰서에서 IS를 추종하는 남성이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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