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중소기업 대출에 68조원 신규 투입

입력 2020-06-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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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중소기업 대출에 68조원 신규 투입
대형 국유은행에 "40% 이상은 중기 대출해야" 요구
"중국식 양적완화(QE) 시작" 해석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70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지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1일 밤 발표한 '중소기업 대출 지원 강화 방안'에서 4천억 위안(약 68조7천억원)의 재대출 자금을 투입해 자격을 갖춘 지방 은행이 시행하는 중소기업 대출의 40%를 매입하는 새 정책 도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매입 대상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중소기업 대상 무담보 대출이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이 총 1조 위안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처음으로 일반 은행의 대출 채권을 '매입'하는 형식을 취한 것에 주목했다.
싱자오펑 오스트레일리아 앤 뉴질랜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중국 정책 결정자들의 최고 우선순위가 중소기업 지원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사실상 직접 실물 경제에 싼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양적완화'(QE)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대형 국유 상업은행들이 대출 자금의 40% 이상을 반드시 중소기업 대출 지원에 쓰도록 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나라 전체에 전방위적으로 돈을 푸는 전면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대신 중국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 대상에 도움이 직접적으로 가는 '선별적 지원' 방안을 선호한다.
인민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미 재대출과 재할인 방식으로 총 1조8천억 위안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풀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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